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후두둑…후두둑…」수면(수면)을 차고 허공을 날다 가볍게 내려앉는 유언한 자태(자태).
비상(비상)하는 철새 떼의 군무(군무)가 계절의 순환을 알린다.
예년보다 보름가랑 빨리 한강변을 찾은 철새 떼는 쇠오리·청둥오리·고방오리· 흑꼬리도요·붉은발도요, 그리고 백로와 왜가리 등 30여종에 어림잡아 2천여 마리.
3∼4년 전보다 5배 가량이나 늘었다.
최근 자연보호운동으로 다소 깨끗해진 한강은 겨울철새이동의 전진기지로 자리를 굳히고있다고 조류학자 원병오 박사는 『철새 떼의 이동이 예년보다 빠른 것은 올 여름 이상저온 탓인 것 같다』고 풀이하면서 한강도 최근 몇년사이 깨끗해져 찾아오는 철새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한다.
그러나 해마다 10월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이 귀한 손님들을 맞기에는 한강은 아직도 부끄러운 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