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교수로 이대서 철학강의|미「시먼즈」여대 박이문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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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0년대에『문학예술』『사상계』등에 많은 시·평론 등을 발표하다가 60년대 초 도불, 현재 미국「보스턴」의 「시먼즈」여대에서 철학교수로 재직중인 박이문 교수(49)가 최근 교환교수로 귀국, 1년 예정으로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그 동안 몇 차례 귀국한 적이 있고 또 국내에서 몇 가지 저서를 내고 해서 낯선 느낌은 적지만 근 20년만에 우리대학 강단에, 그것도 내가 맨 처음 교수생활을 시작한 이대에서 강의를 맡게되어 몹시 가슴이 설렌다』고 박 교수는 말한다.
박 교수가「프랑스」로 떠난 것은 지난 61년. 65년「파리」 「소르본」대에서「말라르매」연구로 불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어서「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더 깊게 파고들기 위해」미국으로 건너가 남가주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교수가 최근 특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노장사상. 『미국에서 동양철학강의를 맡게돼 「힌두」교·불교·유교·도교에 관한 것을 연구하다가 노장사상이 가지고 있는 심오한 철학성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는 박 교수는『노장사상이 가지고있는 역설의 논리, 부정의 논리는 순수한 철학적 입장에서나「이데올로기」관점에서나 극히 현대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본다』고 노장사상이 갖는 철학적 위대성을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 최근「비학술적」「에세이」식의 조그만 저서『노장사상』(문학과지성사 간)을 내놨다.
『꼭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에 대한 그칠 줄 모르는 정열』이라는 박 교수는 지난 연말에 그 동안의 시작들을 모아『눈 덮인「찰즈」강변』이라는 첫 시집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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