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필요한 외자조달 무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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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이제훈 특파원】국제통화기금 (IMF)과 세계은행 (IBRD)은 한국의 출자「쿼터」를 증가시키는데 특별 배려할 것을 약속하고 한국정부가 현재의 경제난국을 타개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이승윤 재무부 장관에게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5차 IMF·IBRD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이장관은 28일 「맥나마라」 세은 총재와 「라로·지에르」 IMF 전무와 각각 회담을 갖고 최근의 한국경제 동향과 경제정책에 관해 얘기했다.
이 자리에서 이장관은 곤경에 처해 있는 한국경제는 지난 7월을 고비로 다시 안정을 회복하고 있으며 세계경제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경제는 유동화 운용을 통해 환율의 실세를 반영시키고 금리부담을 경감시켜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자본의 점진적 자유화 등 경제개방 정책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관은 추진중인 산업합리화 시책은 과거 몇년동안 과잉투자로 빚어진 자본의 낭비요소를 제거,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나마라」 총재와 「라로·지에르」 전무는 최근 한국정부가 취한 경제정책은 적절한 것이라고 한 다음 정책은 국민의 자발적 순응과 지지가 뒤따르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경제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81년에 한국이 필요한 외화를 조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세은과 IMF에 대한 한국의 출자「쿼터」가 경제력에 비해 적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나 자금의 인출면에서는 출자「쿼터」이상으로 배려해줄 것이며 「쿼터」 증자를 가급적 빨리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은측은 한국이 추진중인 2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차관에 호의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차관은 국제수지 적자가 심한 나라에 경제구조를 개편, 국제수지를 장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가도록 제공하는 차관이다.
한편 이장관은 이에 앞서 26, 27일 「뉴욕」에서 「부처」 「체이스·맨해턴」은행장, 「코스탄조」 「시티·뱅크」 부은행장 등 미국 금융계의 주요인사들과 만나 금융면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이들 미국의 은행들이 대한 금융투자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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