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재계, 대북괴 추파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김두겸 특파원】9월들어 일부 일본정치가들의 북괴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마끼에다」(전지원문) 일본노동조합총평의회 (총평)의장을 단장으로 한 총평대표단이 지난4일 평양을 방문한데 이어 8일에는 자민당 「아시아· 아프리카」 문제연구회 (A·A연) 일행9명이 평양방문길에 나섰다.
오는 17일에는 사회당의 일·북괴문제 특별위원회 대표단이, 그리고 10월중순에는 사민련의「덴·히데오」(전영부) 대표 등이 각각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일부 좌파 일본정치가의 북괴방문「붐」이다. 여기에 일부 재계도 동「아시아」 문제연구회라는 연구단체를 만들어 북괴와의 교역확대를 추진 중이어서『한일관계가 흐리다』는 것이 일부 일본신문의 분석이다.
사회당·총평 등의 관계자는 이 같은 북괴 방문「붐」에 대해 『북괴 측의 일본과의 교류확대를 희망하는 공기가 강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체제발족을 계기로 북괴 측이 위장 평화통일에의 국제여론조성을 위해 북괴 측이 미소외교를 강화하고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일 ·북괴간의 접촉은 지금까지 일조위원연맹이나 사회당의 일·북괴문제 특별위등의 대표가 정기적으로 교류를 계속해왔으나 이번처럼 짧은 시기에 평양방문단이 집중된 것은 지금까지 그 예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일부 정치가의 평양방문「붐」과 때를 맞추어 「미쓰이」(삼정)「그룹」이 중심이 된 북괴와의 직접거래를 추진하는 동「아시아」문제연구회가 최근 발족돼 재계까지도 북괴와의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북괴가 일본에 지고있는 빚은 약8백50억「엔」으로 이중 약5백억「엔」을 받아야할「미쓰이·그룹」이 이 돈을 받기 위한 편법으로 동 「아시아」문제연구회를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일부 일본 정·재계의 대북괴 접촉강화에 대해 일본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일체 논평을 않고 있다. 그러나 한 일 각로회담개최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연기를 고집하면서도 일부 정·재계의 대북괴 접촉강화를 못 본체 하고있는 것은 『한국에 대한 일본정부의 보이지 않는 의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일본정부의 이 같은 태도가 한국에 대한 「간접적인 의도」를 뜻하는 것이라면 전통적인 한일우호관계 지속에「마이너스」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을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