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서신한장에 4천만원|서독서 성황이룬 유명인사친필 경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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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희소가치라는점 때문에 편지나 악보, 또는 유언등 일단 유명인사의 친필이라면 그값이 천정불지로 치솟고 있다. 한예로 최근 서독「마르부르코」에서 열린「친필경매」는 그 낙찰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백%나 뛰어오른데다가 그나마 매물이 없어 팔지 못하는등 공전의 성황을 보여주었다.「마르부르크」 경매의 「하이라이트」는「나폴레옹」유서-. 1821년 유배지인 「세인트ㆍ헬레나」섬에서 떨리는 손으로 써내려 가다가 끝부분을 시종무관 「몬트롱」장군에게 대필시킨 이 유서한장이 자그마치 집한채값인 11만5천 「마르크」(한화약3천9백10만원)로 낙찰, 세계 친필경매부문에 기록을 세웠다.
이번 「마르르부르크」의 경매는 「괴테」ㆍ「베토벤」「아인시타인」래맬캡=쳉각점뭇ㆍ시대와 분야를 초월해 유명인의 친필이 총동원되다시피 경매대 위에 올랐다는게 그 특징이다.
서독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괴테」가 절세의 미인 「릴리ㆍ쇠뇌만」에게 보낸 연서 한장이 2만8천「마르크」(9백56만원)에 낙찰되었으며 4통이 출품된「베토벤」의 사신은 통당 3만2천(1천만88원) ∼4만 「마르크」(1천3백60만원).
그런가하면「아인슈타인」이 친필로 남긴 『상대성문제에 관하여』라는 논문은 2만8천「마르크」(9백56만원), 그리고 l961년 「후르시초프」서기장이 「프랑스」어로 시민에게 보낸편지는 불과 20년만에 8천「마르크」(2백76만원) 짜리 고문서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친필이라해도 종류별로 수집과 보관이 양호할때 그값은 또다시 뛰어오르게 된다. 「토마스ㆍ만」의 편지나「릴케」의 시 한편이 5천「마르크」(1백70만원)안팎인데 반해 「노발리스」의 30「페이지」짜리 서한시가 3만6천 「마르크」(1천2백40만원)로 낙찰된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마르부르크」경매는 특히 「본」의 「베토벤ㆍ하우스」등 예술과 직ㆍ간접으로 관계없는 기관이 주요품목을 모조리 낙찰시켰다는 사실에서 의미를 찾아야할것 같다. 1주일간의 경매에서 무려 2백50만「마르크」(8억5천만원)의 매상기록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독은 물론 전「유럽」망의 고서점이 친필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본=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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