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인택시 '라'부제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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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인택시 휴무제가 36년 만에 바뀐다. 서울시는 가·나·다 3부제로 운영되는 개인택시 휴무제에 ‘라’조를 추가해 총 4부제로 전환한다고 31일 밝혔다. 라부제는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기존 3부제는 공휴일과 관계 없이 이틀 일하고 하루 쉬었다. ‘가’조가 쉬는 날에는 ‘나ㆍ다’ 조가 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시가 새로 도입하는 ‘라’조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둘째주와 넷째주 금요일에 쉰다. 서울시 김규룡 택시물류과장은 “동호회와 종교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운전자들의 요구가 많아 새로운 휴무조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라 휴무제를 희망한 4760대 중 3000대를 선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라’조는 기존 3부제와 비교해 연간 6~8일 정도를 더 쉬게 된다.

시민들의 평일 야간 택시 잡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시는 ‘라’조가 영업을 하지 않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기존 3부제와 비교해 택시 1000~2000대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평일 오후 11시~ 새벽 1시대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강남역 등에선 택시 승차거부가 빈발하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시범 운행한 다음 의견 수렴을 통해 4부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규룡 과장은 “운수종사자 처우가 개선되면 궁극적으로 시민에게 제공되는 택시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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