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소재 일인의 추리소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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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족사의 비극 「6·25」 30주년에 때맞춰 6·25를 소재로 한 일본추리소설이 국내에서 번역되나와 화제. 책의 제목은『코리아·파일·38』(순천당간).
일본의 추리소설작가이자 현 「아사히」 신문 외신부기자인 「도모노·로」(반야낭)씨가 쓴 장편소설이다.
「오데사·파일」을 연상시키는 이『코리아·파일』은 동경「맥아더」사령부(GHQ)특별자료실 깊숙이 보관된 극비 문서. 한반도에서 전쟁놀음을 획책하는 패전 일본의 재벌들과 군인들,「맥아더」사령부의 정보원, 미국과 북괴의 첩보기관, 애국지사, 책략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음모가「미스터리」수법으로 펼쳐진다.
작자는 어디까지나「가상」적 추리로 6·25전쟁의 배경을 추적하는데 사실자체보다는 국제정치라는 넓은 시각에서 「민족상잔의 비극」을 소설화했다는데서 흥미를 끈다.
6·25가 발발한지 이틀후인 50년6월27일, 한 익사체가 일본해안에 표착 했다. 그 익사체의 몸에서 6·25동란을 둘러싼 국제음모의 흑막을 기록한 경악할 문서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 문서는 공개되지 않은 채 「맥아더」사령부 자료실에 사장된다. 이 문서가 바로 『코리아·파일』로 6·25전쟁의 배경을 풀어주는 열쇠‥.
이 책은 지난78년 일본에서 발간되자 곧「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한국전쟁을 새롭게 상기시켜 일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
저자「도모노」씨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서울·부여·경주·부산등을 일일이 답사하고 관계 문헌을 수집했다.
번역자는 구종서씨(중앙일보외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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