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선 원유생산량 축소를 주장 선진국 비축 늘어 공급이 수요상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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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OPEC 각국의 속셈과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이번 회의에서도 유가단일화는 실현되기 어려운 전망이다.
이 같은 강·온 대립이 팽팽하자 「이라크」 등 강경국 들은 이번 대회에서 유가단일화의 대가로 현재 2천8백만 「배럴」에 달하는 OPEC 전체 산유량을 감축, 석유공급과잉을 시정하자고 촉구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시장안정화의 방안으로 유가를 서방선진국의 「인플레」 상승을 자동조정 하는 유가 지수화 등 장기안정전략을 주장하고있다.
「베네쉘라」 석유상은 주요원유 수입국 들이 기록적으로 많은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 데다 경기가 침체되고있어 금년 봄 국제원유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았다고 지적하고 원유생산 조절문제가 유가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야마니」 「사우디디아라비아」 석유상은 석유생산조절은 주권에 관계된 문제라고 강조, 원유생산 감축주장에 부정인 태도를 보이는 한편 현재와 같은 혼란 된 유가를 적당히 조절하지 않을 경우 수요의 부족으로 현 유가체제가 수개월 내 붕괴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이 같은 강온파의 대립가운데 「이라크」 등 협상파는「배럴」당 32「달러」의 타협안을 추진중이지만 세 입장 모두가 먹혀들 소지는 없는 실정이다.
OPEC유가가 통일됐던 시절에도 유종과 수송비등의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와 「알제리」의 가격차이가 3「달러」이상 벌어졌으며 현재 10「달러」이상으로 벌어진 상태에서 「알제리」같은 강경파가 「사우디아라비아」쪽 주장에 따라 유가를 인하할 근거가 없다.
결국 모두가 유가의 단일화 필요성은 인정하고있으나 강온 양측이 현재의자국산 유가를 내리거나 올릴 생각이 전혀 없어 6개월 후에 다시 열릴 0PEC 석유상 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것 같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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