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시비로 화제에 올랐던 소설 『반노』「창고극장」서 극화, 무대에 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외설시비로 화제가 됐던 소설『반노』가 연극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올려진다.
극단「창고극장」은 염재만씨의 장편소설『반노』를 하유양 각색 명선목 연출로 6월5일부터 22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공연(매일 하오4시·7시)한다. 출연은 전현목·금지숙씨.
소설『반노』는 선량한 남자「나」와 동물적인 욕정에 광적으로 몸을 맡기는 「용아」라는 여성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곧 욕정의 쾌락에 빠져들지만 결국 「나」는 자아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그녀로부터 떠난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담고있는 이 같은 내용 때문에 69년 「음란문서 제조 죄」로 기소, 7년 가까이 유죄·무죄의 판결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 받다가 결국 75년12월 대법원의 무죄확정으로 결말을 보았었다. 작풍 중 음란하다고 지적된 부분은 남녀간의 정사장면을 노골적으로 반복 묘사한 대목.
그러나 문학작품의 음란성 여부는 작품의 어느 일부만을 따로 떼어 논할 수 없고 작품전체와 관련시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결내용이었다.
아무튼 큰 화제가 됐던 소설 『반노』가 어떻게 무대에 재현될는지 관심을 갖게 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