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민심수습에 역점두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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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특별취재반】광주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29일부터 관계당국의 복구활동이 본격화되고 광주시민을 돕자는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외형적구호활동 못지않게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 노력을 아쉬워 하고있다.
28일하오 전남도청회의실에서 열린 지역확대회의에 참석했던 광주시내 기관장 및 기업체장들도『이번사태에대한 성의있는 해명과 이에따른 근본대책이 시민감정을 풀어주는 길』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신임 김종호지사도 28일하오 취임사를 통해『앞으로의 도정은 민심수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질서회복과 안정을 전제로하여 도민의 바람을 올바로 파악하고 수습하는데 역점을 두지않으면 안된다』고했다.
이를 위해 김지사는 산하전공무원에게도 희생적인 봉사정신으로 책임을 완수할것을 당부했다.
또 시민들에게는『온 도민이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준법정신에 투철하자』고 전제,『슬기와 인고를 단결로 승화시켜 도민의 저력을 과시, 명예와 긍지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도륵 거두적으로 분발하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이번 광주사태에대해 정부당국이 식량·의약품등을 보내주고 복구작업을 서두르고있는데대해 고맙기는 하지만 너무도 충격이 깊었던 이번 상처를 달래는데는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정부당국이 광주지방에 천재지변이 발생했을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각종 구호품을 보내고 영세민취로사업을 벌일 계획등을 세우고 있으나 이러한 표면적 구호는 평상시 도와 시·군에 설치된 재해대책본부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동구지원동의 경우28일 정부당국의 구호양곡이 도착했으나 이번사태로 구호를 받아야할 뚜렷한 대상이없어 원하는 사람에게 나눠주기도했다.
한편 전임 장형태지사도 28일하오 이임사를통해『시설의 복구나 구호는 큰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하기로했으니 쉽게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민심의 수습』이라고 침통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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