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언론인 홍종인씨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유묵 1점을 『혼자만 가지기에는 송구스러워』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오프셋」인쇄로 복제, 공개했다.
『민족정기』의 4글자를 힘찬 필체로 담고있는 이 족자는 홍씨가 몇 해전 가을 전주 어느 고물 전에서 입수한 것이다. 집필된 날짜는 민국 31년 (49년) 3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39년째 되는 날이다.
홍씨는 이 족자를 공개하면서 백범 선생의 애국정신에, 안의사의 고매한 「민족정기」가 마음깊이 자리잡고 있어 이처럼 굳건한 의지의 필법으로 적어놓은 것이라면서 『널리 여러분들과 같이 보고, 같이 즐기며, 먼 훗날에도 오래 남기고 싶다』고 바랐다.
백범선생은 이 글을 쓴 지 3개월 후인 49년 6월 26일 안두희가 쏜 흉탄에 맞아 쓰러졌다. (족자 크기는 길이 96cm, 폭 32.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