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와 치아구조도 유병언과 같다" 서중석 국과수원장 국회 답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을 정밀 측정한 결과 키와 치아 구조가 유병언 회장과 같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의원들과 서 원장의 문답.

 -숨진 지 18일 만에 ‘백골’ 형태가 됐다. 이렇게 빨리 시신이 부패할 수 있나.

 “백골이라는 용어 자체가 틀렸다. 얼굴 등이 훼손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다른 부분은 근육이 남아 있다. 부패가 시작되면 냄새를 좋아하는 동물들이 달려든다. 그로 인한 시신의 변형인 ‘사후손괴’라고 봐야 한다. 그동안 시신은 충분히 이런 상태가 될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시신의 키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것 같다.

 “국과수에서 정밀 기계로 측정한 결과 시신의 키는 159.3㎝로, 경찰이 파악한 유회장 과 거의 같다.”

 -시신에 남아 있는 치아와 유회장 치과 기록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국과수에 찾아온 유회장 가족과 동행한 주치의가 갖고 온 치과기록을 대조했더니 일치했다.”

 -시신의 윗도리가 위로 젖혀져 있는데 누군가가 시신을 건드렸나.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 시신이 부패하면 복부가 팽창해 윗도리가 말려 올라갈 수 있다. 또 기온이 낮아 저체온증이 오면 뇌가 발한감(發汗感)을 느끼면서 무의식적으로 옷을 일부 벗는 현상일 수도 있다. ”

정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