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구한 살신모정|트럭에 뛰어들어 3살짜리 구하고 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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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일 하오3시57분쯤 서울공릉동543의5한실 「블록」 공장안에서 일하던 구순회씨(29·여·서울공릉동529)가 「블록」을 실으려고 뒷걸음하던 쌍용화물소속 4.5t「트럭」(운전사 이두우·19)에 치여숨졌다.
구씨는 벽돌을 나르는 작업을 하던중 공장안에서 놀고있던 2남 동진군(3) 이 「트럭」에 치이려하자 뛰어들어 아드을밀어제쳐 구한뒤 자신은 「트럭」 뒷바퀴에 치여 그자리서 숨졌다.「블록」 공장근처에 살고있는 구씨는 남편 김기성씨(37)가 지난해 10월 노무자로 「사우디」에 일하러간뒤 생활비를 벌기위해 동진군을 데리고 이 공장에서「블록」나르는 일을 해왔다.
구씨는 남편 김씨가 출국한뒤 60만윈짜리 단간셋방에서 장남 정열군(6)등 두 아들을 데리고 살아왔는데 남편이 매달 보내오는 정기송금20만원은 모두 저축하고 공사장에서 일당 5천원씩을 받아 생활해왔으며 울해 단국대에 진학한 친정동생의 학비도 보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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