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휘자 초정계획 따라 영국의「존·케루」씨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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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향은 의욕이 넘치는 교향악단입니다. 주의깊고, 음악을 빨리 이해할줄 압니다. 그들은 소리를 들을 줄 알아요.』 문예진흥원이 한국교향악단 발전을 위해 80년부터 시작한 해외지휘자초청계획의 첫「케이스」로 지난달 26일 한국에 온 영국의 지휘자 「존·케루」씨.
그의 지휘로 지난달 29일 국립극장에서 「모차르트」와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연주한 국향은 그어느 연구회때보다도 좋은 소리를 내어 음악계의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향단원들의 대부분은 수준이 매우 높고 「테크닉」도 뛰어나는데 간혹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성장과정의 국향이 세계적인 「오키스트러」가 되려면 우선 시간과 유능한 지휘자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국향은 지금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이 된 미국의 「뉴욕·필」「필라델피아·심퍼니」등의 40∼50년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케루」씨는 말한다.
그러나 국향은 오랜 한국의 문화적인 전통을 배경으로 가졌다는 잇점 때문에 올바른 훈련만 받는다면 대교향악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덧붙인다.
영국중부의 소도시 「더비」태생으로 「런던」의 「길홀」음악학교 출신. 『작곡가 지망으로 음악을 공부했으나 창조보다는 재창조에 나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휘자가 되었다』고 얘기한다.
「케루」씨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헤쳐나가 단순함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음악철학이라고.
현재 「런던」의 「로열」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법과 현대음악의 「앙상불」을 가르치면서 「런던」근교 「브리튼」의 「브리튼·심퍼니」의 상임지휘자로 있다.
7월13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국향을 비롯해 시향·청소년 교향악단등을 10여회에 걸쳐 지휘한다. 한국의 젊은 지휘자 지망생을 위해서도 시간을 쪼개고 싶다는 호의를 보인다. 취미는 사진찍기와 시읽기. 「런던」교외 자택에는 부인 「로즈매리」여사, 배우지망생과 「첼리스트」 지망생인 17세와 16세의 사랑스런 두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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