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암살 음모 적발|비 대통령 경호원·국제테러범 공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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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마닐라28일 AP합동】「마르코스」 「필리핀」대통령은 28일 대통령 경호원들 중 일부가 외국「테러」범들과 공모, 이번주초로 예정되었던「아우구스토·피노체트」「칠레」 대통령의 방문기간 중 자신과「피노체트」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며「피노체트」대통령의「필리핀」방문이 갑작스레 취소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대통령은 지난22일「필리핀」정부가 「피노체트」 대통령의「필리핀」 방문을 불과 48시간 앞두고 갑작스럽게 그의 방문을 취소시킨 데 따라 양국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이날 서둘러 마련된 한 TV기자회견에서 지난22일의 결정에 처음으로 공식언급, 「피노체트」대통령의 방문이 취소된 것은『우리가 우리의 손님을 보호할 수 없으며 동시에 「필리핀」대통령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필리핀」 당국은 두 나라 대통령 암살에 관한 협력의 대가로 돈을 제의 받은 대통령 경호대원일부와 「다른 몇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는데 그는 이 음모의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수일 전 한 보도는 고위정부관리들을 인용, 수명의 일본인들을 포함하여 8명의 외국「테러」범이 23일 기관총과 수류탄을 가지고 중동지역으로부터「마닐라」에 도착한 직후 체포되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필리핀」의 보안관계 관리들은 자신들이 외국「테러」범의 체포가 실제로 있었을 경우 그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으나 어떤 국제「테러」범들도 체포되었다는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마르코스」 대통령은 29일「에두아르도·로무알테스」주미「필리핀」대사를「칠레」에 파견,「피노체트」대통령에 대한 실례를 해명하는「마르코스」자신의 친서를 「피노체트」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인데「피노체트」대통령은「피지」를 방문중「필리핀」정부의 방문 거부에 부딪쳐 귀국한 후「필리핀」정부의 행위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대「필리핀」단교 방침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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