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시신 발견 당시 유병언인줄 알았다면…문책 검토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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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순천에서 발견된 유병언 의심 사체와 관련해 국과수가 유병언의 DNA가 맞다고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40여 일이 지난 후에야 밝혀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초동 대응이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신을 발견하도도 현장에서 바로 유병언과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시신 발견 당시 유병언이라고 추정 연결고리가 잘 발견됐다면 (수사가) 좀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라며 “그 당시에는 노숙자로 봤다”고 했다. 이 청장은 “순천에서 발견된 것인데도 유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문책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우형호 순천경찰서장 역시 언론과의 브리핑에서 “10개 손가락 중 유일하게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지문만 남아 지문복원에 시간이 걸렸다”며 “사망 시점은 시신이 80%이상 부패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발견 당시 왼쪽 집게손가락이 절단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퇴부의 뼈를 절단해 DNA 감정을 한 결과 유병언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전했다.

우 서장은 “발견 당시 입고 있던 신발이 고가의 명품 신발이었고 겨울점퍼는 많이 훼손됐지만 고급품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일찍 신원확인했을 것”이라며 변사체 유류품 확인 과정에서 초동수사가 미흡했다고 시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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