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국인 인질인도문제로 호옹-혁평-학생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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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 9일 AFP동양】미국인 인질조기석방에 서광을 비쳤던 과격파 이란 회교학생들의 미국인 인질인계 계획은 이에 관한 학생들과 혁명평의회 및 후메이니 옹측의 엇갈리 태도표명으로 9일 마지막 순간에 유산되고 말았으며 고트브라데 외상은 이날 혁명평의회가 10일 중으로 인질들의 인수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인질석방문제는 큰 혼선을 빚고 있다.
과격파 회교학생들은 9일 지난주말 혁명평의회의 인질인계 계획을 발표한 이래 처음가진 기자회견에서 『선 팔레비 송환, 후 인질석방』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인질들을 혁명평의회에 인계하더라도 미국의 죄상을 드러내는 비밀문서들을 공개하기 위해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은 계속 점거할 것이며 미·이란 우호관계 정립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들은 혁명평의회의 인질인계가 인질석방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토브자데 외상은 9일 밤 혁명평의회회의가 끝난 후 평의회가 10일 중으로 인질인수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앞서 학생들은 새로운 인질인계 조건으로 ①혁명평의회가 인질인수 8시간 전에 이를 자신들에게 통고해 줄 것과 ②인질들을 인수하는 순간부터 인수측이 인질들의 생명을 책임질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호메이니옹은 국영방송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소집될 새 이란의회가 인질문제를 담당하기를 바란다고 발표함으로써 인질문제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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