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많이 하는 기업에 인센티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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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내 기업이 배당을 늘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배당지수 개발과 인센티브 도입에 나섰다. 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의 배당 확대 정책이 침체된 증시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며 “7년째 지속된 박스권 장세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으로라도 재미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22.4%로 외국 기업(47.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배당수익률도 마찬가지다.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로 외국(2.7%)에 비해 턱없이 낮다. 최 이사장은 “한국과 경제 여건이 비슷한 대만은 배당수익률이 3%에 이른다”며 “배당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대만 시장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배당 활성화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새 배당지수 개발이다. 고배당·우선주지수 등 배당지수가 마련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신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도 배당 관련 상품을 만들도록 한다. 둘째, 배당 인센티브 제도다.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포상하거나 이들 기업에 상장수수료, 연부과금을 면제하는 방식이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도 권장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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