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덕 본 중국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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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정부는 이라크전쟁에 반대했지만 중국의 관영방송은 전쟁뉴스의 시청률 증가에 따른 기업광고 증가로 짭짤한 돈벌이를 하고 있다.

중국 중앙TV(CCTV)의 한 광고 담당 간부는 "4억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전쟁소식을 듣기 위해 매일 TV 앞에 달라붙어 있으며, 관영매체들은 전쟁을 생중계하며 광고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방송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과 함께 CCTV의 시청률은 전쟁 전의 28배로 늘어났으며, 기업들의 광고 의뢰도 폭주하고 있다.

지난달 CCTV의 광고 수입은 1억위안(1백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가 늘었다.

CCTV는 4월에도 광고수입이 1억위안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두달 동안의 광고수입이 지난해 연간실적(8억5천만 위안)의 20%에 이른다. 광고수입이 급증하자 CCTV는 12개 채널 중 최소한 2개 이상의 채널을 24시간 전쟁중계에 할애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 종류의 뉴스를 이처럼 집중 보도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공산당 지도자들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당의 선전을 보도하던 종전의 보도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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