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랑이 또 3마리 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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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사직동물원「벵골」산 호랑이 호순양(11)이 7일 상오 6시 새끼3마리를 순산했으나 호순양의 젖이 모자라 동물원 당국은 그중 1마리에 개젖을 먹이고 있다.
이날 태어난 새끼는 암컷1마리·수컷2마리였는데 호순양이 그간 24마리나 새끼를 낳아 동양에서 최다산 기록을 세웠지만 이제는 늙어 마지막1마리를 해산할때 산고를 거듭했고 태어난 새끼도 몹시 허약했다.
사육사들은 호순양의 젖이 부족하자 우유를 먹이려했으나 먹지 않아 궁리 끝에 지난달 12일 새끼7마리를 낳은 진도견 진양(7)에게 데려갔다.
동물원측은 진양이 자기새끼가 아닌 것을 알고 해치지 않을까 걱정되어 진양의 눈을 가리고 젖을 먹였는데 호랑이새끼는 맛있게 진양의 젖을 빨았고 진양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네 번째 젖을 먹일때부터는 아예 진양의 눈을 풀어주었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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