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소속 궁도선수 박영숙 한국체대 진학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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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진호와 함께 세계여자궁도에서 쌍벽을 이루는 박영숙이 대학진학을 둘러싸고 말썽을 빚고있다.
박영숙은 김진호와 나란히 한국체대에「스카우트」되어 지난해12월 합격 발표까지 되었으나 출신교인 인천 인일 여고가 대학진학에 필요한 원서등 일체의 구비서류를 발급해 주지 않아 궁지에 빠진 것.
박영숙은 79년도에 여고를 졸업, 그동안 인천시청에 재직해왔는데 직장이나 경기도 체육회 등에 아무런 상의없이 한국체대로 진로를 변경한 것이 파문을 일으킨 동기가 되었다.
인천시청은 경기도체육회의 지원아래 국내최초로 직장 궁도「팀」을 창실, 갖은 난관을 무릅쓰고 육성해 왔는데 『박영숙의 서울유학은 배신행위』이며 『국가대표 J「코치」의 꾐에 넘어간 것』이라고 보고있다.
인천시청은 박영숙을 인하대에 진학시켜줄 예정이었으며 나머지 4명의선수는 이미 인하대입학이 결정되었다.
결국 인일여고측이 박영숙의 한국체대입학원서를 써주지 않은 것은 향토「스포츠」발전에 등을 돌리는 행위에 협조해줄 수 없다는 애향심의 발로.
중요한건 본인의 의사이지만 절차상의 요건미비인 한국체대의 합격발표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예천여고를 올해 졸업한 김진호도 한때 한국체대와 경북대의 줄다리기 속에 체육관건립을 취소하겠다는 등의 후유증을 낳았다.
인천시청의 경우 박영숙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아 궁도「팀」의 해체론을 들먹이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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