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서당‥‥글읽는 소리 낭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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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에 다시 서당이 생겨 글읽는 소리가 이웃까지 낭랑하다.
지난달 26일 전주시 중노송동 1가29의21 기린봉 기슭에 기린정사란 서당이 20여년만에 부활됐다.
훈장은 건엄 김형관씨(65). 긴머리채의 서생들은 찾아볼 수 없지만 두루마기에 갓을 쓴 훈장의 차림새와 글읽는 제자들의 낭랑한 목소리는 예와 다름이 없다.
신입생이 된 제자들은 전북대학생12명, 전북대학원생 2명, 이대학생 2명, 경희대학생1명, 전주교대생 1명, 그리고 중·고 교사등 남녀 30여명이다.
훈장 김씨는 『학문의 분위는 일용사물을 도의적으로 행하는데 있다』고 했다. 김씨는 고향인 전북 정읍군 이평면 창동리에서 선고인 후창선생으로부터 한학을 배워 14살 때 사서삼경을 끝낸 이. 이곳에서 논어를 배우고 있다는 장남식씨(28·전북대학원)는 『동양사를 전공하기 위해 한문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백현숙양 (21·전북대사학과2년) 은 이율곡의 격몽요결을 배운다면서 『어렵지만 흥미있다』고 했다.【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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