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일퇴의 명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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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은-삼성의 한판승부는 기은선수들의 심판에 대한 잦은 항의로「매너」의 아쉬움이 있긴했지만 농구의 진수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기은이 승기를 잡을수 있었던것은 후반 8분께부터 시도한 대인방어였다. 체력이 달리는 기은은 예선「리그」는 물론 결승에서도 줄곧 지역방어를 해왔으나 후반들어 대인방어로 승부를 건것이 멋지게 적중한것이다.
삼성은 외곽「슛」이 뛰어난 반면 대인방어를 무너뜨릴 기은의 김동광과같은 돌파력있는 선수가없어 예선「리그」를 포함, 가강 뛰어난 경기를 펼쳤으면서도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기은은 이외에도「리바운드」에서 28-19로 크게 앞선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기은은 야투율에서 48%(65개중31개)로 삼성의 47%(64개중30개)와 비슷했고 실책은 오히려 13-9로 많았지만「리바운드」에서 우위로 승기를 잡을수 있었던것이다. 또 기은은 김간만 김경태 박상웅등 lm93cm에 가까운「포드」진과 김동광(1m84cm) 전형우(1m78cm)등의「가드」진등「팀」의 선수구성이 이상적으로 구색이 갖춰져있다. 삼성은 박인규 진효준등 두선수에게 득점을 의존한 반면 기은은 득점력이 고른데다「골」밑「슛」에 능한것이 승인이 되었다.
기은선수들은 전형우를 제외하곤 모두 5년이상씩 손발을 맞춰온 터여서 예선「리그」에선연습부족으로 고전했으나 결승「토너먼트」에 올라오면서 저력을 과시한것이다.
기은은 결승「토너먼트」에 오른 4강「팀」전력에서도「리바운드」만「게임」당 30·8개로 앞설뿐 실책은13·3개로 가장 많은등 뛰어나지 못했으나 이같은 열세를 노련한 개인기로 벗어났다.【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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