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페이스 될까봐 못 치고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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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마라톤이 끝난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이봉주가 소속된 삼성전자 육상단은 간단한 런던 시내 관광을 했다. 이봉주(사진)도 "외국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때마다 일정이 빠듯해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했다"며 동참할 뜻을 비췄지만 곧바로 "그냥 쉬고 싶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쉬움이 큰가.

"컨디션이 최상이었고, 여러 조건도 좋았다. 페이스 메이커만 좀 더 끌어주었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하프 코스까진 한국 최고기록에 40초 정도 앞섰는데.

"이번 대회엔 어차피 순위를 신경쓰지 않았다. 페이스 메이커를 30㎞ 정도까지 따라가면 2시간6분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그 페이스대로 뛰었다."

-레이스 중간에 몇번 치고 나올 수 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혼자 앞서가다 혹시 오버 페이스를 하지는 않나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성과가 있다면.

"2시간8분10초의 기록은 지난 3년간 한국 선수론 가장 좋은 기록이다. 1990년 처음으로 마라톤에 입문해 출전한 30번의 마라톤 대회 중 딱 한번만 완주를 못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완주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8월 아테네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그 전까지 두차례 정도 풀코스를 뛸 계획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은퇴하고 싶다."

런던=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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