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해진「귀가행렬」…통금환원 첫날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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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달만에 통금이 환원된 26일밤 서울시내 거리는 밤11시쯤부터 빈 「택시」 만이 정류장에 늘어섰을뿐 인적이 드물만큼 한산했다.
시민들은 통금환원조치에 무척 여유있고 느긋한 표정이면서도 통금연장동안의 습관탓인지 모두 일찍 귀가했고 명동·무교동등의 주점·유흥업소도 밤11시쯤에는 완전히 문을 닫았다.
일부 주점들은 통금환원과 함께 영업시간을 밤9시30분에서 10시30분으로 연장했으나 밤10시가 지나면서 손님들이 한두명씩 자리를 뜨기 시작해 개점휴업 상태였다.
밤11시30분, 예전같으면 귀가를 서두르느라 운전사와 승객사이에 실랑이가 잦았던 서울무교동 「택시」 정류장에는 빈 「택시」 30여대가 줄을서 승객들을 기다렸고 같은 시간 명동입구에서도 빈 「택시」 만 있을뿐 승객들은 거의 없었다.
또 밤11시40분쯤 서울역앞「로터리」에는 신호등만이 길을 지켰고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들은 신호에 관계없이 마구통과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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