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대사관의 안팎…잡힌자와 잡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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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20일UPI동양】「테헤란」주재 미대사관에 잡혀 있다가 16일만에 석방된 미 인질들은 20일 악몽같은 감금의 순간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들에 의하면 여자인질들은 다른 방에 별도로 감금되어 남자인질들을 전혀 만날 수 없었다.
다음은 석방된 사람들이 전하는 인질들의 생활상이다.
『우리는 남녀별로 따로 수용되어 의자에 몸이 묶여졌으며 식사나 담배 피울때는 자유로왔으나 16일동안 여자들을 전혀 보지 못했다.
「이란」 학생들은 인질들은 대략7명씩 몇조로 나눠 같은 조에 속했어도 직접 대화할 수는 없었다.
인질들은 모두 조사를 받았고 눈이 가려졌다. 기상시간은 아침6시30분 또는 7시 우선 몸을 풀어주고는 함께 아래층에 내려가 화장실에 가게한 다음 되돌아오면 다시 두 손을 의자에 묶었다.
식사는「이란」식 빵. 「치즈」.「버터」나「젤리」. 식사 후에는 담배를 피우게 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책 읽는 것을 허용했으며 첫10일이 지나자 몸을 풀어 주었다.
우리는 독서를 하며 점심을 기다렸다. 우리는 대단히 실속 있는 점심·저녁식사를 하였고 먹을 것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배가 고팠다.
우리는 원할 때는 언제든지 물을 먹을 수는 있었으나 그때마다 청하여 마셔야만 했다. 우리는 감시학생을 통하지 않고 직접 얘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납치자들은 담배 피우는 사람을 먼저 자유롭게 풀어주었으므로 담배 못피우는 사람들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16일간은 밝은전망·어두운 기분·비극·슬픔·눈물·웃음이 교차하는 어려운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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