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서 반려」로는 문제해결 안돼|본질적 문제 개선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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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여당이 합동조정회의에서 사퇴서 자진철회를 요구하고 일괄반려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네 대해 24일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정재원 신민당 임시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여당의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야당이 사퇴서를 제출한 이유는 공화당과 유정회가 야당탄압과 김영삼 총재 제거에만 몰두해 그들과 정치를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현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본질적인 문제의 개선에 대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으로서는 대여협상가능성을 배제했다.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 측은 여당이 현상타개를 위한 대화기미를 거론하는데 대해 ▲여당이 먼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결단을 보여야하며 ▲그 수단의 하나로 국회안에 헌법관계 특위를 구성하는 등의 기틀을 마련하고 ▲그 이전에는 사퇴서 반려 등이 부수적이고 지엽적인 문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신민당은 24일 총 재단회의에서 이 같은 방향의 협의를 거쳐 법원가처분파동 후 처음으로 열리는 25일의 정무회의에서 이를 당론으로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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