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 … 김명수 후보 거취 결정할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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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가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현 상황에서 임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를 비롯한 몇몇 인사들에 대해 사퇴를 촉구할 것이라고 한다.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박 대통령도 이런 여야 지도부의 의견을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국민에게 확신을 좀 주실 수 있는 걸 보여야 한다”고 했지만 김 후보자는 “파악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일이 많았다. 여당 의원들의 추궁까지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사실 낭만적으로 생각했었다”며 “이렇게 백주대낮에 발가벗겨져서 내동댕이쳐지리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다 수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적도 있었다. “너무 긴장이 된다. 30초만 숨 쉴 시간을 달라”며 휴식을 요청하기도 했다. 청문회 후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 의원은 “옹호하기 버거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문위 소속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은 “자질 부족이 드러났는데도 임명을 강행할 때 생길 역풍을 청와대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병기 보고서 채택=국회는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이기권(고용노동부)·김희정(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원장의 청문보고서엔 ‘적격’(여당)과 ‘부적격’(야당) 의견을 나란히 적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새정치연합이 추가 서면답변을 요구하면서 채택이 10일로 미뤄졌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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