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 크로아티아 '아쉬움', 스위스 '안도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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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로선 아쉬움, 스위스로선 안도감의 한숨을 쉴 수 있었던 경기였다.

크로아티아와 스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레이리아에서 벌어진 유로 2004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결과는 양팀에게 똑같았지만 받아들여지는 내용은 상이했다. 내심 예선통과 및 8강 이상의 진출을 노리는 크로아티아에게 이날 스위스전은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였다. 그런 그들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하듯 크로아티아는 경기 초반부터 다도 프르소와 니코 코바치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무라트 야킨, 골키퍼 예르그 슈티엘 등이 지키는 스위스 문전은 끝내 뚫리지 않았다. 결국 크로아티아에게 돌아온 것은 승점 3점이 아닌 1점. 바리치 감독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후반에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다리요 스르나와 지오반니 로소 등을 교체투입했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면 스위스는 시종 수세에 몰렸고 노장 스테판 사퓌자가 이끄는 공격진 역시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강하고 짜임새있는 수비력만큼은 역시 일품. 유럽축구의 변방 스위스가 어떻게 러시아, 아일랜드같은 강호를 제치고 지역예선 1위를 차지했는지 잘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날 스위스는 예선 통과는 몰라도 B조 순위결정에 있어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남은 프랑스와 잉글랜드 전에서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특히 상대적으로 타팀에 비해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앞으로 스위스의 활약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가 유럽선수권 2번째 대회인 스위스는 이날 승점 1점을 얻음으로써 첫 출전인 유로1996에서 1무2패로 첫 승점 1점을 얻은 이후 역대 두번째 승점을 따냈다.

Joins.com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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