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선명"…가시돋친 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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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내 주·비주류대화가 단절돼온 터라 28일 상오 신민당총재실에서 이뤄진 김영삼총재-고흥문부의장간의 대화에는 당내외의 관심이 쏠렸다.「카메라맨」의「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악수를 나눈후 김총재가『나가지도 않을 사진은 많이 찍어 무엇하느냐』고 입을떼자 고부의장은『나는 불선명하다니 사진이 나갈것』이라고 주류측의 불선명 태도를 꼬집었다.
고부의장은 옆에 앉은 정재원임시대변인에게『대변인도 언동을 삼가야할것』이라고 꾸짖자 김총재는『내용이 잘나가던데...」하고 두둔을 했지만 정대변인은『조심하고 있다』고 해명.
이들의 대화는 김총재가 초선의원들의 주·비주류대화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아침 고부의장댁에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
한편 김-고회요담을 고부의장으로부터 사전에 들었다는 정운갑대행은『정치인이 대화를 싫어해서는 안되므로 나도 대화는 대환영이지만 김총재가 내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만나잔다면 그건「제스처」이고 인기전술이지 대화하자는 게 아니다』고 미리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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