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인 신뢰와 기대 갖고 근면하게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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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0년대를 보내는「오늘의 한국인」 - 희망과 두려움의 엇갈림 속에서 생활의식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본사가 창간14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무작위 추출한 3천6백명을 표본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헌절」이 아닌 전통적 인문관계를 신뢰하고 현재의 어려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성실히 「투자」하는 근면형이 바로 오늘의 한국인상이다.
5년후의 생활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개대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4%에 이르며 금년 들어 생활이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39%)가운데 『과거보다 낭비를 하지 않고 근검 절약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다 (24%) .
저축을 하는 사람은 지난해의 60% (본사조사)에 비해 10%이상이나 줄어들어 저축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이 50대 28의 비율이지만 『물가고시대에는 저축하는 것이 손해』 (14%)라는 생각보다 『물가고시대라도 저축은 해야한다』는 사람이 더 많으며(46%) 『쓰고 남는 것을 저축』 하는 사람(17%) 보다 『저축부터 하고 남는 것을 쓰는 사람』 (32%)이 더 많다.
오늘의 사회를 흔히 단절의 시대라고 한다. 세대간의 단절, 이웃의 단절, 신뢰의 단절, 역사상의 단절…. 그러나 오늘의 한국인은 줄기차게 통일에 대해 낙관하고 (58%) 대부분의 사람이 이웃을 아끼고 신뢰하며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울 보는 눈도 불건전하게 보는 사람 (26%) 보다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43%) .
생활을 짓누르고있는 큰 문제 중에서는 자녀교육문제가 빠질 수 없으나 교사에 대한 신뢰는 정치인이나 교사·기업이나 일기예보 어느 것보다 높으며 (89%), 가계중 가장 큰 부담으로 느끼는 것의 순위(①교육비=36%②적금·곗돈=19%) 에서 볼 수 있듯이 장래를 위한 투자·저축에 열성적이다.
이토록 미래지향적인 것은 결코 여유가 있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현재의 수입이 생활에 빠듯하거나(37%), 모자라는 사람(33%)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 바라는 바도 절실한바가 있다. ①물가안정과 ②빈부격차를 줄이는 데에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기를 바라고 있다. 금년 살림이 작년 보다 마찬가지거나(33%)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28%) 도 그 원인을 「물가고」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아(21%)정부의 제 1과제는 역시 물가안정인 것 같다. <관련기사 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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