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반가운 노래방·중국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장마가 오면 일식집·택시는 울고 중국음식점·노래방은 웃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6~8월 신용카드 승인데이터 7600만건을 기상청 날씨 정보와 결합해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비가 많을 수록 횟집·택시·대형할인점의 결제 건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장마기간 중 비가 가장 많이 내렸던 때는 7월 둘째주(8일~14일)로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려 총 35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반면 6월 마지막주는 강수량이 2㎜로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이 두 기간을 비교해보니일식·횟집의 7월 둘째주 결제 건수가 6월 마지막주에 비해 16.6% 감소했다. 대형할인점은 13.6%, 택시 매출은 3.5% 줄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폭우가 내리면 대중 교통 탑승보다는 택시를 선호해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날씨가 맑을 때보다 결제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점의 이용도 각각 10.5%, 5.3% 감소했다. 반면 배달하는 곳이 많은 중식당은 음식업종 중 유일하게 강수량이 많아지자 매출 건수가 1.7% 증가했다.

 비가 오는 걸 반기는 업종은 노래방과 전자상거래였다. 노래방과 노래주점의 지난해 6월 마지막주 매출 건수는 2만 4385건인데 비해 7월 둘째주는 2만 5933건으로 8.3% 증가했다. 비가 오면 감상적이 돼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KB카드는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실내에서 인터넷 및 모바일로 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전자상거래 업종 역시 날씨가 맑았던 6월 마지막주 대비 7월 둘째주 결제건수가 4만 3000여건 늘었다.

이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