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까지 올린 이발료 빼고 "최고 34% 올렸다"|서비스료 인상 내용 뒤늦게 밝혀져…서울시 궁색한 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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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는 20일 위생 접객업소의 품목별 요금을 인상한 뒤 인상률이 낮은 품목만을 골라 최하 20%에서 최고 33%까지 올렸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최고 94·8%까지 인상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시는 당초 이발·미장원·목욕료 등 위생 업소 요금 인상 내용을 발표할 때 인상폭이 높은 이발 요금을 슬쩍 뺐다가 기자들이 이를 묻자 『그것도 최고 34%까지 올렸다』고 대답.
그러나 얼마 후 이발 요금의 상급이 40·3%, 중급 69·8%, 하급은 무려 94·8%씩 올린 사실이 밝혀지자 서울시 관계자는 이발료가 77년7월 인상된 후 지금까지 인상 조정되지 않아 업자들이 그동안 음성적으로 올려 받고 있는 요금을 현실화해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민원 수수료를 인상할 때에도 최고 3백%까지 올려놓고 이를 발표 않고 그대로 시행하려다 민원 창구에서 뒤늦게 인상 사실을 안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말썽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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