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데모」로 끝맺음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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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야당쪽에서 보면 18일로 8일째 계속하는 농성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푸느냐는 당면과제가 있고 다음단계의 2단계투쟁 「이슈」를 무엇으로 할것인가하는 대책도 세워야하는 입장이다.
우선 농성이 길어지는데 대한 의원들의 견해가 두갈래다.
김수한의원은 『신민당의 항의와 의지의 표시가 이제는 충분히 됐다고 본다』며 얻어낸 것이 없다거나 이뤄진 것이 없다해서 농성푸는 문제와 연관시킬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택돈청책심의회의장, 이택희수석원내부총무등은 농성을 통해 당의 단결을 과시한다던 당초의 목표가 자칫하면 반감될것을 우려했다.
날이 지날수록 농성이 느슨해지면 효과면에서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며 그래서 총재가 단안을 내릴 시기라고 수차에 걸쳐 권유한 것같다.
특히 이의장은 농성 그자체가 명분이 될 수 있었던 처음의 분위기와는 달리 더 이상 계속될 때에는 농성을 푸는데 대한 명분이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질「매파」와 「비둘기파」간의 간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농성중지를 내세우는 의원들온 농성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때문이아니라 농성이 계속될 때 올 사태가 유리할것인가 불리할것인가를 걱정하는데서 나온것이라고 말했다.
「매파」쪽이라 할수있는 예춘호의원은 『시작할때는 무조건·무기한의 농성이었지만 국민들은 이제 뭔가를 상당히 기대하는 것 같다』며 아직 농성을 풀때가 안됐다는 견해다.
김동영·최형우의원등 농성고수파들은 농성을 계속하는 것이 신민당에 불리하지는 않을것으로 보고있다. 박한상사무총장은 『농성에 관한한 무책이 상책이 될수도 있다』며 정부·여당이 무언가 성의를 보여야한다고했다.
결국 최종 관건은 김영삼총재에게 달려있는데 당내에서는 농성이 내주초까지 계속되면 비상대책회의→의원총회→결의문채택→김경숙양추도식→가두「데모」→경찰해산에 의한 귀가조치의 순으로 끝맺음이 될것이란 전망들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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