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조종자 여기 있구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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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의 박준규당의장서리와 양일동통일당당수등은 16일하오 고김현기의원빈소에서 우연히만나 약30분간가시돋친 농담.
양일동=박의장을 여기서 만나는구먼.
박준규=농성은 우리정치에서 10일이상 가는것을 못봤는데 언제 끝나는가.
양=6일째하고있다는데 더할것같다.
구태회=통일당이 동정농성을 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신민당과 합당이라도 하는가.
양=정부·여당이 책임은 안느끼고 김영삼총재에게 뒤집어씌워 합류했다.
이중재=합당은 원래 투쟁을통해 이루어지는것 아닌가.
박=양당수가 YH여공들을 받아들이지않고 뒤늦게 신민당농성에 참여한것을 보면 역시통찰력이 있어.
양=10일전쯤 구속된 여공3명과 죽은 김경숙양이 나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지만 우리는 국회의원이 3명밖에 없고해서 신민당에 가보라고했지. 지난8일 김영삼총재를 만났을때도 신민당엔 의원도 많고하니 장관을 부르면 올것이고해서 도와주라는 얘기를 했었지.
박=배후조종자가 바로 여기 있구먼.
양=배후조종했다는등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말어.
박=그러면 보낸 사람이 양당수라 고하면 되겠구먼.
양=그렇게 얘기한다면 나야. 정부·여당에선 배후를 깬다 어쩐다고 하는데 그런것은 턱도없는 소리고 실정을 알아야해.
박=이제 배후인물을 알았으니 일어서야지.
고여문=여기서 드디어 여·야해빙이 이뤄지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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