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유원지|오물로 더럽혀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절약피서를 즐기기위해 북한산성 「풀」주변 유원지를 찾았다가 기분을 잡쳤읍니다.
몇년전만해도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수정처럼 맑고 깨끗했으나 요즘은 각종 오물이 뒤덮여 오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계곡양쪽에 즐비한 가설식당에는 술취한 남녀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광란했고 깨진병·「비닐」봉지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으나 누구한사람 줍는 것을 볼수 없었습니다.
취사도구를 준비해온 등산객들은 음식찌꺼기를 계곡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기름기있는 그릇을 계곡물에 씻는 것이 예사였어요.
주위에는 「자연보호」팻말과 현수막이 군데군데 나붙어 있었고 파출소도 설치돼 있었으나 자연은계속 더럽혀지고 있더군요.
불경기로 도시근교에 피서인파가 몰리고 있는 이때 이처럼 자연을 아낄줄모르는 피서객과 상인들뿐이라면 몇 년안가서 서울근교유원지는 쓰레기처럼 변할것이 틀림 없습니다.
내앞에 버려진 휴지한장을 줍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