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떨어지는|농촌 구매력|한국은행 농촌가계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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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촌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내다 파는 농산품의 가격은 서서히 오르는데 반해 사다써야하는 공산품의 가격은 급속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구조면에서도 지난해까지의 농산물가주도「패턴」이 바뀌어 금년들어 공산품가격상승률이 농산품가격상승률을 앞질러 가위처럼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8일 한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4.4%(전년비)까지 올랐던 농산품가격상승률은 지난7월에는 9%(전년동기비)수준으로 크게 둔화된 반면 공산품은 5.9%(78년)밖에 안올랐던 것이 지난달 28.3%나 뛰어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금년들어 물가현실화조치와 석유값인상때문에 석유관련제품을 비롯한 공산품값이 급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농산품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라고 한은자료는 분석했다.
이에따라 농촌살림의 소득과 직결되는 농가판매가격지수의 증가율은 금년1월 28.7%(전년동기비)에서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 5월에는 18·4%까지 떨어졌다.
한편 공산품값이 급격히 오르는 바람에 농가가 사써야하는 가계용품의 농가구입가격지수증가율은 금년1월 18.8%(전년 동기비)에서 계속 늘어나 5월에는 22.7%를 기록했다.
전체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결국 농촌가계는 싸게팔고 비싸게 사는셈이다.
특히 가장 부담이 늘어난 항목은 ▲가계광열비로 지난1월 2%(전년 동기비)증가에 그쳤던것이 5월에는 25%나 늘어났고▲잡비는 17%에서 21.6%로▲주거비는 17.8%에서 21.9%로 각각 늘어났으며 한편 농촌임금은 금년들어 5월말현재 23.7%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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