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협에 돌아온 최원석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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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6년2윌29일 한국여자탁구의 이에리사와 정현숙은 서독 「오픈」탁구선수권대회(하노버) 개인단식 준결승에서 나란히 중공의 강적 장립과 주양융을 물리쳐 우승, 준우승을 석권했다. 이 쾌거는 73년 사라에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여자탁구에 재기의 의욕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당시 탁구협회장에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최원석 회장은 결혼과 체력의 한계를 이유로 은퇴하려했던 정현숙을 되돌려 새우는 등 탁구 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이에리사를 중심으로 이례적인 「3백일 합숙훈련」을 단행, 마침내 77년4월 영국 「버밍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필사적인 도전을 뿌리치고 중공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결실을 가져왔다.
이 대회직후인 77년5월 기업인으로서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1년만에 탁구협회를 떠났던 그가 「골치 아픈」 경기단체를 흔치 않게 다시 떠맡은 것은 이렇게 특별한 인연과 공적과 애착이 남아있기 때문인 듯.
또 탁구인들은 최근의 약체협회와 이기원의 은퇴 등으로 한국탁구가 세계정상의 가능성으로부터 아득히 멀어지는 시련에 봉착했기 때문에 젊은 추진력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구관」을 재 옹립한 것이다.
경기력의 향상 외에도 탁구 계의 고질적인 파쟁에 관해 얼마만큼 과감히 「메스」를 가해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인가 하는 것이 관심의 초점이다.
그는 중학 때 탁구선수였고 오래 전 대한통운으로부터 현재의 동아건설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탁구「팀」을 육성하고 있으며 협회를 떠났던 지난 2년 동안에도 탁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많았다.
총회의 결의를 전해들은 최회장은 『순수한 탁구 인으로서 한국탁구가 영원히 꽃을 피우도록 열성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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