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하워드 골키퍼를 미국 국방장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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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은 2일(한국시간) 벨기에와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경기 후 ‘맨오브더매치(MOM·최우수선수)’는 미국의 골키퍼 팀 하워드(35·에버턴)에게 돌아갔다. 벨기에는 모두 38개의 슈팅(유효슈팅 27개)을 퍼부었다. 하워드는 이 중 딱 2개만 골문 안쪽으로 허용했다. 무려 16개를 세이브 해냈다. 전반에 4개, 후반에 8개, 연장전에 4개다. 하워드는 역대 월드컵 한 경기 최다 세이브 기록도 새로 썼다.

  하워드는 경기 후 “심장이 멎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모든 걸 태우고 나왔다”며 “나는 아프다. 하지만 벨기에를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벨기에의 뱅상 콩파니(28)는 경기 후 트위터에 “벨기에-미국전은 단 두 단어로 표현된다. 팀 하워드, 존경한다”고 적었다. 미국 팬들 역시 “하워드의 120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6년보다 낫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하워드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다면 지지하겠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 팬은 미국 선수 11명 얼굴을 하워드 얼굴로 바꿔 ‘미국 팀=팀 하워드’라고 표현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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