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을 다루시는 당국자께서는 석유초롱을 들고 뙤약볕 아래 하루 종일 줄을 서 있는 주부들의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하셨더라도 신문이나 「텔리비전」을 통해 한번쯤 보셨겠지요.
석유값과 각종 교통요금을 올린 지가 며칠이나 되었기에 또 올린다는 것입니까.
아빠의 월급은 각종 세금을 빼고서 3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이 돈으로 일곱 식구의 생계를 겨우 이끌어 왔습니다만 이제부터 앉아서 월급이 20만 윈 이하로 떨어진 셈이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군요.
정부당국에서 무슨 시원한 얘기라도 해 주다면 답답한 심정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위기를 우리 나라만이 쉽게 피해 나갈 수야 없겠습니다만 「유비무환」의 교훈을 잘 새겼더라면 이렇게 「쇼크」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무슨 말을 할 기력도 없습니다.
김청순(궁천시 속미동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