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 미륵 반가사유상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7세기께의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반가사유상)이 경남 양산에서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남지방에서 이 같은 반가상의 출토는 이번이 처음이며 불상의 높이가 27·5cm나 되어 해방 후 발견된 금동 반가상 중에선 가장 근 작품으로 지목되고있다.
이 반가상은 지난 5월25일 양산군 물금면 유산리 25 서상근씨(45)가 공단 주택단지 신축 중 지하1·5m에서 찾아낸 유물이며 경남도에 신고. 부산 동아대 박물관(관장 정중환)에 보관돼 있다. 출토지는 야산에 불과하나 본시 절터였을 것으로 보인다.
불상은 동록(동록)이 파랗게 슬었으나 완전하며 8·5cm높이의 좌대 위에 오른발을 얹고 앉아 오른손을 볼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
머리의 보관(보관)3면에 독립된 보주를 세운 듯하여 독특한 형태다. 이 불상에 원래 도금했던 흔적은 엉덩이 쪽에 미세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러한 반가상은 삼국시대의 미륵신앙에 의한 작품이며 현존하는 반가상들이 대게 출토지가 미상인데 비해 이번 것은 새로운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수영 동국대 박물관장의 말=양산 출토 반가상은 그 크기로나 양식 면으로나 매우 주목되는 반가상이다.
이는 삼국시대 말기에서 통일신라 초기에 걸치는 작품이며 얼굴과 옷 주름 등 이 시대의 양식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뜻밖의 놀라운 수확이 아닐 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