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순수한 선의의 미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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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총재가 1일 부총재2명을 늘려 6명을 지명한 것은 당헌심의를 맡았던 정운갑전당대회의장의 당헌해석조언을 확대해석한데서 나왔다는 얘기.
전당대회과정에서 조윤형·이기택씨등과 제휴할 때 부총재를 주겠다는 언질이 있음직한 김총재는 4명의 부총재로 원만한 인사를 할 수 없어 돌파구를 찾다가 정의장과 H「호텔」에서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
정의장은 당헌의 근간을 건드리지 않는 개정을 중앙상위에서 할수있다는 조언을 했고 김총재는 이를 확대해석해 추후 당헌을 개정할 것을 전제로 부총재 2명을 늘렸었다는 것.
김총재는『민주회복투쟁을 위한 당의결속과 단합을 위해 가급적 많은 사람을 참여토록 하려했다』며『동기가 순수하고 선의의「미스」였기 때문에 즉각 시정조치한 것』이라고 해명.
김총재는 2일 아침일찍 부총재지명을 보류한 박한상의원을 자택으로 방문해 양해를 구했는데 박의원은『총재가 그렇게 어려운 처지였다면 나를 처음부터 빼지 그랬느냐』고 오히려 김총재를 위로했다.
한편 부총재지명을 받고 거부했던 심원영의원(얼굴)은 『내가 당헌개정안을 심의한 사람인데 분명히 주·비주류가 2명씩 부총재를안배키로 했었다』며 주류일색의 부총재 4명을 철회하고 주·비주류를 안배해 다시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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