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선언 순간 눈물 흘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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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에 앞서 대회장에서 총재수락연설을 한 김영삼씨는 『2차 투표의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고요히 눈을 감고 「내가 민주회복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시면 승리를 보내달라」고 하나님에게 기도했다』고 했다.『오늘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이철승씨가 정말 잘 싸웠다』고 한 김총재는 『신민당에는 이 대표 같은 분도 필요하고 이런 분을 길러내기 위해선 20∼30년이 필요하다』고 위로·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말해 승리하면 무슨 말을 할까 는 생각지도 않았고 당선이 선언되는 순간엔 눈물을 흘렸다』면서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허물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용서를 빌면서 이 시간부터 새로운 김영삼으로 출발할 것을 맹세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인사말을 위해 등단한 이철승씨는 『기가 막힌 「슬로건」이나 형식논리로" 호정치로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파벌주의를 불식하고 「데마」정치를 없애 명실상부한 책임정치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하고 『패자가 긴 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고 목 메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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