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효제동에 큰 불|2명 소사…피해 2억 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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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7일 새벽 0시10분쯤 서울 효제동 111 동융실업(대표 박일현)창고에서 불이나 창고 안에 있는 진한약품 숙직실에서 잠자던 김철환씨(24)와 경남「박스」종업원 김기영씨(23)등 2명이 불에 타 숨지고 이 창고와 붙은 창고건물 3동·민가6동 등 모두 9동(연건평 1천여 평)을 태우고 3시간만에 꺼졌다. 재산피해는 2억여 원. (경찰추산)
경찰은 동융실업 창고 안에 있는 경남「박스」공장(대표 박선근·35)근처에서 불길이 처음 솟았으며 공장종업원들이 전날 밤술을 마셨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숨진 김기영씨가 담뱃불을 잘못 버려 일어난 것으로 보고 경남「박스」공장대표 박씨와 공장책임자 박임근씨(28)등 2명을 중실 화 혐의로 입건했다.
동융실업 창고는 영생약품·진한약품·원풍약품·삼광제책 등 30여 개 회사가 1간씩을 임대, 물품창고로 사용하고 있었고 경남「박스」등 4∼5개 영세수공업공장이 세 들어 있었다.
약품회사 창고 안에는 폭발성이 강한「에프킬러」등의 약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불길에『펑펑』하는 폭음을 내며 계속 터져 반경 5백m이내의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불은 동융실업 창고 내부를 태운 뒤 인근 서울 고속정기화물·포천화물·천일화물과 민가로 옮겨 붙어 각종 탁송화물 2백여t을 모두 태웠다.
불이 나자 서울시내 각 소방서 소방차 57대와 소방관 2백67명이 출동, 진화 작업을 폈으나 창고에 보관중인 물품이 인화성이 강한 의약품·「비닐」원 사 등이어서 열기 때문에 제대로 접근을 못했고 불길이 인접 민가에 번지지 않도록 막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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