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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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농구는 변화가 다채로와 재미있다. 숨가쁘게 상황이 바뀐다. 천둥과 번개가 잠시도 멎을 사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기와 세기 요구된다. 불과 45cm지름의「링」속에 10m이상의 거리에서도 「볼」을 던져 넣는 것이다. 그것도 사뿐히, 그야말로 제비 물차듯 집어넣는다. 그렇게 치밀할 수가 없다.
흔히 농구선수가 그런 기술의 경지에 들어가기까지는 1백만번의「슈팅」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농구도 역시 개인기보다는 협동의 묘가 더 아름답다.「스탠드 위에서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코트」를 내려다보면 마치 기계들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기계도 보통 기성가 아닌 산감을 가진 기계.
선수들은 순간 순간, 무슨 영감에 의해 있어야할 자리로 옮겨가고 또 어느 사이에「볼」은 그리로 날아오는 것이다.
농구는 원래 고대「맥시코」에서 유래했다. 기원전 7세기,「마야」문명시대에「폭·타·폭」이라는 경기가 있었다. 이것이 농구의 시초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의 농구는 19세기후반에 접어들어 비로소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 무렵만 해도 미국의 소년들 사이에선 육상경기와「풋볼」이 가장 인기였던가보다. 그러나 우천이면 달리 여가를 즐길 경기가 없었다.
따라서 실내 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경기를 궁리하게 되었다. 이때 미국「스프링필드」시의 YMCA체육부장「루머·굴릭」박사가 농구에 착안했다. 그는「캐나다」태생의「J·네이스미스」라는 사람에게 그 연구를 부탁했다.
그가 궁리해낸 경기는 상자를 양쪽에 놓고 그 속에「볼」을 집어넣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대방선수들이 이 상자를 둘러싸면 공을 넣을 수 없었다.
결국 그 상자대신 바구니를 매달기로 했다. 명칭도「바스킷(바구니)·볼」로.
경기방식으로 보면 야구처럼 진취적인 면은 없다. 경기장도,「볼」도 모두 엄격한 테두리에 한정된다. 그러나 체육관「발코니」에 바구니를 매달고 공을 집어넣던 경기였으니, 그 분위기는 가히 궤제와 같았으리라.
첫경기는 1892년1월20일, 본고장에서 시범되었다.
l932년엔 국제농구연맹(FIBA)이 창설되고 경기도 더많은 기술과를」을 요구하게 되었다. 「스피드」를 높이고, 공방도 균형을 이루었다.「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36년 「베를린」에서. 여자농구는 최근인 1976년「몬트리올」때 정식종목으로 등장했다.
사뭇 율동적이고「나이브」한 미기는 남자들이 여자선수들을 따돌릴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서울서열리는 국제여자농구대회가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도 그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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