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복병」에 기습당한 「우물안 개구리」|한국, 첫 대전서 캐나다에 고배 76-6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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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낭자군은 서전에서 다크·호스(복병) 캐나다에 시종 뒤진 끝에 패배, 충격파를 던졌다. 29일 서울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2만5천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벌어진 제8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첫날 예선A조 경기에서 홈·코트의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면치 못해 캐나다에 76-63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결승리그에 오를 경우 예선리그 전적을 안고 싸우게 되어있어 한국은 앞으로 전승을 거두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이날 한국은 박찬숙 조영란 송금순 강현숙 정미라 등을 선발로 기용, 키에 있어선 평균1m78·4㎝로 캐나다와 똑같았다.
그러나 한국은 팔이 길고 체격이 큰 캐나다에 처음부터 리바운드(32-19)에서 크게 뒤져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캐나다는 미국유학생인 ⑥크리스·크리텔리(1m76㎝)와 ⑩?·스미드(1m84㎝) 그리고 흑인인 ⑪실비어·스위니(1m83㎝)를 주축으로 한국 골밑을 유린, 시종 앞서나갔다.
전반9분께 24-14로 크게 뒤진 한국은 이후 올·코트·프레싱으로 총력전을 펼쳐 단신 정미라가 연이어 4개의 슛을 성공시켜 30-29까지 바짝 쫓아 전반을 34-30으로 뒤진 채 끝냈다.
그러나 후반에서도 한국은 계속 공수에 걸쳐 부진한 반면 캐나다는 중거리슛마저 잘 빠져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은 8분을 남기고 60-52로 뒤지자 전경숙·홍혜란·홍영순 등 단신의 선수들을 기용, 속공을 시도했으나 캐나다의 페이스를 깨지 못하고 결국 13점차로 크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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