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병을 고쳐야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유정회 태완선 의장은 20일 서울 종로지역 국민회의 대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파리」병부터 고쳐야 한다. 지난겨울「파리」의 최신유행인 「부츠」가 직수입돼 5만원도 넘는 걸 「버스」차장까지 다 신고 다니더라』고 사치풍조를 개탄.
이 자리에는 한국화약「그룹」의 김종희, 한진의 조중동, 「럭키」의 구자경, 조공의 남궁연 씨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태 의장은 이들에게『부유층이 말로만 떠벌리지 말고 국민들에게 「우리가 하는 것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 있는 솔선수범을 보이자』고 촉구.
이에 대해 김종희·구자경 대의원은『부유층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면서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모임에선 서울시가 고층「빌딩」의 신축허가를 해놓고 다 지은「빌딩」을 나무토막 자르듯이 쉽게 건축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의 일관성 없는 행정과 불가정책이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한편 태 의장은 이날 하오 유정회 운영회의를 주재하면서 벽두에 『아들의 부도수표사건은 법적으로나 이론적으로는 나와 관계가 없지만 윗 분에 폐를 끼쳐 사의를 표명했으나 불문에 붙이고 계속 일하라는 분부를 듣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진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