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돌연 화해 움직임|소, 중공의 회담제의를 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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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17일 AP합동】중공과 소련은 17일 중공이 두나라간의 현안문제들을 타결하고 관계 개선책을 협의할 화해회담을 제의한데 이어 소련이 수락할 뜻을 비침으로써 내년초 중소우호협력조약 폐기후의 새 중소관계 정립에 착수했다.

<소, 회담장소.의제등 구체적 입장 요구>
중공은 이날 중공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1면 논평 기사를 통해 중공이 지난 3일 내년으로 만료되는 30년 중.소우호조약을 폐기한 것은 조약을 유린해온 소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두 나라간의 현안문제를 타결하고 관계개선책을 협의하기 위해 회담을 갖자고 거듭 제의했다.
「안드레이.그로미코」소련 외상은 중공의 이같은 회담제의에 뒤이어 「모스크바」주재 중공대사 왕유평을 외무성으로 초치하여 관계개선회담 개최제의를 수락할 뜻을 비친 각서를 수교하고 회담장소와 의제등에 대한 중공정부의 구체적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함으로써 중.소 평화회담 개최의 문호를 열어 놓았다.
「모스크바」방송은 이와관련하여 중공측의 폐기통고로 내년에 폐기될 중.소 우호조약에 대체될 새조약이나 협정의 조인을 요구했다.
중공은 이달초 중.소 우호조약 폐기를 밝히면서 소련에 대해 현안문제를 타결하고 관계정상화방안을 토의할 회담의 개최를 소련측에 제의했었다.
인민일보는 이날 소련정부가 우호조약을 경신하지 않기로한 중공의 결정을 반박하면서 그러나 중공정부는 원칙상의 분쟁으로 인하여 양국이 평화공존 5원칙에 입각한 정상적인 국가관계를 지속.발전시키는 것을 저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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