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상승 일부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가격현실화조치의 성과는 일부 품목에서 생산증가에 따른 공급물량의 확대, 소비자가격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도매가격 상승과 함께 소매가격도 계속 올라 전체물가상승을 주도했다.
경제기획원이 그동안 가격을 인상한 48개 품목중 소비재 17개품목에대한 가격조정후의 유통현황을 조사한 결과를보면 형광등·화장지·고무신·운동화등 8개품목이 공장도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은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분유·우유·라면·소주등 8개품목은 공장도가격인상폭, 혹은 그이상으로 대폭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철근은 공장도가격의 14.6%인상에도 소비자가격은 보합을 보였다.
가장 많이 떨어진 품목은 여자용 고무신으로 공장도 가격을 켤레당 1백87원에서 2백35원으로 25.7% 인상함에 따라 그동안 품귀로 7백원까지 올랐던 소비자가격이 3백30원으로 53%나 떨어졌고 이밖에 형광등 50%, 합판25%, 세탁비누 20%씩이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가격현실화로 공장의 생산의욕을 자극, 공급물량이 늘어 났기 때문인데 가격인상후 주요 생필품의 출하동향을 보면 ▲세탁비누가 하루 3백11t 출하되던 것이 4백89t으로 57%가 늘어난 것을 비롯, ▲운동화 48%▲고무신 49%▲형광등 31%▲합판 61%▲화장지 17%▲내장 「타일」 12%가 각각 늘었다.
반면 그동안 독과점품목으로 묶여 있었던 소주·라면등은 공장도가격인상이 그대로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어 라면의 경우 20%, 소주18%가 각각 올랐고 이밖에 가격이 묶였던 우유가 21%, 전화기가 13%씩 각각 올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