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도심상점이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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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휴일의 도심상가철시가 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가가문을 닫아야 하는 정기휴일을 빼고는 모든 상인들이 언제나 새벽부터 가게문을 열고 고객을 맞았었다.
이 같은 공휴일의 상가철시현상은 시민들이 휴일에는 집에서 쉬거나 야외로 나가기 위해 평일에「쇼핑」을 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있는 데다 상인들도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휴일만은 가족들과 함께 쉬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일요일인 8일의 경우 중구을지로·종로·남대문·청계천 등 도심지는 행인들도 적었지만 상가점포들도 3개소 중 2개소 꼴로 문을 닫고 있었다.
남대문시장은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이 정기휴일로 되어 있으나 5천여 점포 중 절반이 넘는 3천여 점포가 문을 닫고 있었다.
종로2가의「파고다·아케이드」도 3백여 점포 중 2벡 여 개소가 문을 닫았으며 청계천4가 세운상가, 동대문·평화시장 등도 마찬가지였다.
남대문과 평화시장에서는 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자 몇 안 되는 노점상들이 호기를 만난 듯 붐비고 있었고 청계천6가 서점가도 성신서림(주인 이기문·32)등 20여 곳을 제외하곤 철시를 하고 있었다.
남대문시장 관리부장 길원남씨(44)는『지난해부터 정기휴일이 아닌 휴일에도 점포 문을 열지 않는 업소가 부쩍 늘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고객들도 급한 일이 아니면 휴일에「쇼핑」을 하지 않고 상인들도 점원들이 휴일만은 쉴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점차 생활이 안정되어 휴일만은 가족들과 함께 쉬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고다·아케이드」1층 대한종합체육공사 주인 김용주씨(38)는 휴일만 되면 l층 50여 업소는 거의 문을 닫고 2충도 절반 이상은 철시를 하고 있으며 이는 장인들이 전처럼 악착같이 하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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